담임목사 칼럼
청년들의 필리핀 선교사역에 동참해 주신 고마운 분들에 대해 전해 듣다가 오래전에 어느 글에서 읽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 뇌종양에 걸린 짐(Jim)이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머리가 다 빠졌지만 다행히 차도가 있어 여러 달 만에 교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학교로 돌아오기 전날, 담임 선생님이 그 반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일 짐이 학교로 돌아온단다. 안타깝게도 많이 야위고 머리카락도 거의 없어졌단다. 절대로 놀리지 말고 많이 위로해주렴. 어떻게 위로해 주면 좋을지 너희들이 상의해 보렴”
그날 오후, 모든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은 곧바로 하교하지 않고 모여 “어떻게 짐을 위로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들이 한 가지 결정을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짐이 등교해 보니 모든 남자아이들이 빡빡머리가 되어있었습니다. 짐의 고통에 아이들이 마음을 나눈 것이었습니다. 다 서로를 보고 웃다가 곧이어 교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짐도 울었고, 선생님도 울었고 반의 모든 아이들이 서로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가슴이 따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인지 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내용이 한국의 어느 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느 목사님의 글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일은 나눔입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열매 있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38)
모두가 행복을 향해 ‘지키고 모으려고’ 달려가지만 정작 인생의 행복은 주고 나누는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을 때 공통적으로 후회하는 것 한 가지가 ‘나누며 살지 않은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허무와 공허를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가 부와 자리는 얻었을지라도 ‘나누는 일에서만 오는 감격’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는 부와 명성을 가졌고 4번이나 결혼했지만 행복하지는 못했습니다. 61살에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하면서 마지막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필라멘트가 끊긴 텅 빈 전구처럼 공허하다.”
교회는 나눔의 신비를 배우고 다짐하고 실천하다가 죽음을 맞도록 하나님이 베푸신 아름다운 훈련장입니다. 혜림교회의 북녘 선교와 새벽 이슬같은 청년들의 필리핀 선교, 두만강 프로젝트와 복통부와 각부 주일학교사역 그리고 혜림노인요양시설건립을 위한 나눔에 동참해 주시는 혜림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그렇게 나누는 우리는 이미 복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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