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임목사 칼럼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에 기록되어 영원한 수치와 경고의 본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 입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한나절도 안 될 짧은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본인에게는 영원한 저주가 되었고 성도들에게는 큰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사도신경에 기록되어 매 예배 시마다 수치의 상징으로 성도들의 입술에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신앙고백은 빌라도에게 지나친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잡아 온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리어 성난 이스라엘 사람들로부터 예수님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였고 비록 계획은 어긋났지만 예수님과 살인한 강도를 비교하여 예수님의 우월성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는 등, 마지막까지 예수 구명운동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마태복음 27:17-8)
그런데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라니요?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이러한 존재로 취급받게 한 것입니까? 어떤 연고로 그리스도를 고난으로 몰고 간 패역한 인류의 대표자가 된 것입니까? 아래 성경은 그 단서를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여 바라바는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마가복음 15:15)
“무리들에게 만족을 주고자” 그것이 문제의 근원이었습니다. 그가 만족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무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난처하게 만들 만한 일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마25:26) 그는 정치적인 문제도 아닌 종교적인 문제로 이스라엘 무리들의 분노를 살만큼 어리석은 정치인이 아니었으며, 자신에게 손해가 돌아오도록 환경을 방치하는 허술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무리들에게 만족을 주고자” 하는 그의 관심사는 결국 자기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사도신경이 그를 그리스도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박해한 인간의 대표자로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우리 인류의 대표로 거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만유의 주이신 ‘그리스도’보다 ‘자신을 위해 무리들에게 만족을 주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가진 본디오 빌라도를 통해 성경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너는 그와 다르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우리는 믿음장으로 불리는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주님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명단 끝에서 발견됩시다. 우리는 주를 위해 사는 즐거움을 누립시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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