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맥추절을 지키라!
2025-06-28 15:16:05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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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보릿고개가 밥투정하는 아이에게 전설처럼 들려주는 옛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사실 끼니를 염려하며 봄을 지나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우리의 역사였습니다. 지금은 국력이 발전하여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 되고 우리나라가 만든 무기와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불과 5-60년 전인 1960년대까지도 우리는 보릿고개의 나라였습니다.

 

 보리는 우리 민족이 힘든 겨울과 가난한 봄을 지난 후 가장 먼저 거두는 곡식이었습니다. 지난가을에 추수한 곡식은 겨우내 사라지고 봄이 되어 쌀독이 그 바닥을 드러내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시절이 무섭도록 길게 이어집니다. 그 가난과 눈물의 고갯길에서 온 가족은 오직 보리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 보리를 추수하여 뒤주에 담을 때 우리의 조상들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자식들이 음식을 배불리 먹는 모습을 보며 부모의 두 눈에는 참으로 감사의 눈물이 흐르지 않았겠습니까?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여름의 첫 수확을 거둬들인 후 너무 기뻐서 보리나 밀단을 가지고 성전으로 뛰어가 흔들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것이 맥추 감사절(麥湫 感謝節, Feast of Harvest)입니다. 하나님은 맥추절은 지키라고 말씀하심으로 그 곡식의 출처가 하나님임을 고백하고 또 감사하게 하셨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출애굽기 23:16)

 

 맥추절은 물론 보리나 밀 농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나는 농사도 안 짓는데 무슨 맥추 감사절을 지킨다는 말인가?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구약시절에도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맥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것이 한해의 중간청산과 같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 지난 반년 동안 일용할 양식과 영, 육간의 긍휼을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경배하며, 남은 반년도 주께서 친히 인도해주시기를 바라는 겸손과 경배의 마음이 거기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는 2025년의 맥추감사주일입니다. 여기까지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을 주시고 어려움 속에서도 나와 가정 그리고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지난 6개월의 시기를 내 능력이 아닌 주의 은혜로 살아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감사하고 남은 반년도 주께 영광을 돌리며 주의 도우심으로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하면서 맥추절을 지킵시다.

 

 우리교회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맥추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16:10)라는 말씀을 따라 온 교우가 정성껏 예물을 드리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으며, 드려진 예물은 전액 교회와 조국의 미래인 주일학교를 위해 사용합니다. 참으로 멋진 감사의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혜림의 가족 모두에게 복된 감사의 시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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